위니앤마오 장예은 대표

이상곤 기자

cntoynews@naver.com | 2026-09-17 16:38:08

"위니앤마오가 바쁜 하루 속에서 잠깐 숨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같은 하루를 보내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순간을 바라보고 기억하는 강아지 위니와 고양이 마오. 장예은 작가가 선보이는 캐릭터 브랜드 '위니앤마오'는 평범한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장면과 감정을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로 기록하고 있다. 스티커와 엽서 등 지류 굿즈에서 출발해 키링과 디퓨저를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영역을 넓히는 한편, 인천의 장소와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로컬 콘텐츠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장예은 대표를 만나 위니앤마오의 탄생 배경과 두 캐릭터가 지닌 매력, 인천의 오늘을 기록하는 이유, 그리고 공간과 경험으로 만나는 캐릭터 IP를 향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질문 : 본인 소개와 위니앤마오 브랜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 안녕하세요. 위니앤마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가 장예은입니다. 위니앤마오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같은 하루를 보내는 두 친구, 강아지 위니와 고양이 마오의 이야기를 담은 캐릭터 브랜드입니다. 같은 장면을 마주해도 위니와 마오가 바라보고 느끼는 방식은 조금씩 다른데요. 두 친구가 함께 보내는 하루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이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출발한 오리지널 이야기뿐만 아니라, 제가 활동하고 있는 인천의 공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니와 마오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로컬 작업도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질문 : '위니앤마오'라는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답변 : 저는 늘 크고 특별한 사건보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고 조용한 순간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해외여행을 가거나 비싼 음식을 먹는 것보다 친구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던 시간, 비 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잤던 순간들이 더 와닿았어요.

이렇게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하루의 장면들을 조금 더 오래 남기고 싶어서 제가 일상을 보내며 겪는 에피소드, 그때 느꼈던 감정 등을 토대로 그림으로 그려왔습니다.
그 장면들에 위니와 마오의 모습을 담게 되면서,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쌓이고, 이렇게 지금의 위니앤마오라는 브랜드가 된 거 같아요.

질문 : 주인공인 위니와 마오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캐릭터를 강아지와 고양이로 설정한 이유와 각 캐릭터의 매력을 소개해 주세요.
답변 : 위니와 마오는 작가인 저의 외면과 내면을 나누어 담은 캐릭터예요. 저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외향적인 편이지만, 혼자 사색하는 것도 좋아하고 생각이 정말 많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낙천적인 모습은 강아지 위니에게, 조금 더 세심한 모습은 고양이 마오에게 담았습니다.

많은 동물 중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선택한 건 두 동물이 사람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서로 상반된 인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야 제 안에 함께 있는 서로 다른 두 모습이 더 잘 드러날 것 같았거든요.
위니는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면 먼저 달려가 그 순간을 온몸으로 즐기는 캐릭터예요. 그런 위니가 마오를 부르면 마오는 조금 천천히 뒤따라가서, 같은 장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남겨두는 편이고요.
예를 들어 두 친구가 떨어지는 낙엽을 함께 본다면, 위니는 낙엽이 쌓인 곳으로 달려가 바스락거리며 밟고 "벌써 가을이야!"라고 외칠 것 같아요. 반면 마오는 낙엽 한 장을 주워 일기장에 붙이고 "벌써 가을이 왔어"라고 적어둘 것 같고요.
이렇게 같은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순간을 즐기고 기억한다는 점이 위니와 마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 작품들을 보면 화려한 사건보다는 평범한 일상의 풍경과 감정을 따뜻하게 담아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품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답변 : 작품을 구상할 때는 일상에서 실제로 마주칠 수 있는 장면인가, 그림을 본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가.. 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돼요.
그래서 특별한 사건을 새로 만들어내기보다는 제가 직접 겪었거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순간들을 주로 그리는 편입니다. 버스를 기다리거나, 늦잠을 자고 일어나 뒤늦게 아침을 먹는 것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장면들이요.

다만 익숙한 풍경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그 순간에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위니와 마오라면 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합니다. 그림을 본 분들이 "아, 나도 이런 적 있어." 하고 자신의 하루를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질문 : 서울일러스트코리아, 인천아트북페어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서 꾸준히 팬들과 만나고 계십니다. 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반응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 인천 로컬 콘텐츠도 함께 하고 있다 보니 "오 인천? 저도 인천 사람이에요!"라며 반가워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제 또래의 분들도 많지만, 부모님 세대의 분들이 그림 속 장소를 알아보시고 "여기 기억난다"라고 얘기해 주실 때도 있어요. 이렇게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장소에 대한 기억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하나는 가장 최근 행사였던 4월 서일코에서의 일인데요. 제가 어렸을 적 인천에서 겪었던 일화를 바탕으로 만든 <우리가 사랑한 인천>이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전시해두었는데, 한 관람객분께서 그 책을 말없이 한참 동안 읽으시다가 구매를 해가신 적이 있어요.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질문 : 현재 위니앤마오는 스티커, 엽서, 마스킹테이프, 키링, 디퓨저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상품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답변 : 처음에는 일상의 장면을 그림으로 남기고, 그 그림을 스티커나 엽서 같은 지류 굿즈로 만드는 작업을 주로 했어요. 그런데 점차 그림을 소장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굿즈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상품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단순히 위니앤마오의 그림을 넣은 것이 아닌 위니와 마오라서 만들어질 수 있는 제품인지'인 것 같아요. 캐릭터의 모습과 이야기가 제품의 용도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지를 많이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스티커에는 각자가 보낸 하루를 스티커 한 장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주로 담고, 디퓨저는 그림 속 장면의 분위기를 향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예쁘게 소장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며 자신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둘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질문 : 위니앤마오는 인천의 장소와 기억을 담은 로컬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요. 인천을 기록하게 된 계기와 작업을 통해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답변 : 인천에서 나고 자라면서 익숙하게 지나쳤던 장소와 풍경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저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주었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장소들이 하나둘 사라지거나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보며 아쉬움을 느꼈어요.
그런 마음에서 처음 시작한 로컬 프로젝트가 과거 인천에서 많은 사람이 오갔던 장소들을 배경으로 한 '우리가 사랑한 인천'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어린 시절 기억하는 인천의 모습을 그리는 데서 출발했는데, 작업을 이어가면서 과거의 장소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공간과 그곳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현재는 '오늘의 인천'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로컬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금 존재하는 공간들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위니와 마오의 시선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익숙하게 지나치는 장소일지라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추억이 될 수 있잖아요. 그때 다시 꺼내 볼 수 있도록 인천의 오늘을 그림과 이야기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질문 : 최근 캐릭터 시장은 단순한 굿즈를 넘어 공간, 전시, 라이선싱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위니앤마오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IP를 성장시키고 싶으신가요?
답변 : 앞으로는 위니앤마오의 이야기를 그림이나 굿즈로 보여주는 데서 더 나아가, 사람들이 공간과 경험을 통해 직접 만날 수 있는 IP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지금도 인천의 장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로컬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전시나 팝업처럼 위니와 마오의 하루를 하나의 공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식도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컬 작업은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림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장소를 직접 찾아가거나 자신의 기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콘텐츠로도 발전시켜 보고 싶어요.

라이선싱 역시 단순히 캐릭터 이미지를 여러 제품에 넣는 방식보다는 위니앤마오의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생활용품이나 공간,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역을 넓혀가고 싶습니다. 위니와 마오가 사람들의 일상에서 더 여러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IP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예요.

질문 : 앞으로 위니앤마오를 통해 팬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답변 : 요즘은 자신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돌아볼 틈도 없을 만큼 바쁘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바쁠수록 잠깐이라도 숨을 돌리고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위니앤마오의 그림을 보면서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지" 하고 잊고 있던 일상을 떠올리거나, 오늘 있었던 작은 장면 하나를 다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위니앤마오가 바쁜 하루를 잠시 멈추게 만드는 존재 그 자체가 되는 것보다는, 그 안에서 잠깐 숨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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