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 태권브이 50주년 특별대담
이상곤 기자
cntoynews@naver.com | 2026-09-04 09:47:05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봇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가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1976년 처음 등장한 이후 반세기 동안 사랑받아온 태권브이는 이제 추억을 넘어 새로운 세대와 만나는 콘텐츠 IP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특별대담에는 1992년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30년 넘게 완구업계에서 인연을 이어온 캐릭터&완구신문 이병우 대표와 올림포스 이수동 대표, 그리고 미라클아츠 이규화 대표가 함께했다. 세 사람은 50주년을 맞은 태권브이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거북선 변신 태권브이를 비롯해 팝업스토어와 라이선싱 사업, 무주 태권브이랜드 등 주요 프로젝트와 태권브이가 만들어갈 새로운 50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병우 대표 : 대표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벌써 우리 가슴을 뛰게 했던 로보트 태권브이가 탄생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완구·피규어 업계는 물론 오랜 팬들에게도 정말 뜻깊은 해일 텐데요. 태권브이 50주년을 맞이한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이수동 대표 : 네, 대표님 반갑습니다. 참 시간이 빠릅니다. 태권브이와 함께 청춘을 보냈던 분들이 이제는 한 가정의 부모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셨으니까요. 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잊히지 않고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사랑받아왔다는 것이 제작자이자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저 감사하고 가슴이 뭉클할 따름입니다.
이번 50주년은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태권브이가 세대를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IP로 다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병우 대표 : 말씀하신 것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태권브이의 인기가 여전히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50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됐고 원작자인 김청기 감독님의 사인회도 열려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이수동 대표 : 지난 7월 29일 기념우표가 공식 발행됐고, DDP에서 우표 발행 기념 전시와 함께 김청기 감독님의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이 정말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레트로 열풍 덕분인지 오랫동안 태권브이를 사랑해온 팬들뿐 아니라 2030 젊은 세대도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감독님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감독님께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즐겁게 소통하셨고요. 태권브이가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병우 대표 : 저도 완구업계에 오래 몸담고 있지만 50년 동안 사랑받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50주년을 맞아 아주 흥미로운 완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바로 '거북선으로 변신하는 태권브이'인데요. 처음 들었을 때부터 굉장히 강렬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탄생한 기획입니까?
이수동 대표 : 하하, 대부분 처음 들으시면 "거북선이 태권브이로 변신한다고?"라며 놀라십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태권브이의 본질은 결국 '대한민국의 수호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수호의 이미지인 충무공의 '거북선'과 태권브이가 만나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국적인 상징성과 로봇 변신 메카닉을 하나로 결합한 것이죠. 단순한 토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정체성과 로봇 메카의 판타지를 동시에 담아낸 프로젝트입니다. 기존 팬들은 물론 새로운 세대에게도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병우 대표 : 아무래도 캐릭터&완구신문 독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은 실제 제품일 것 같습니다. 현재 개발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으며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이수동 대표 : 현재 조형 디자인과 변신 금형 설계는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제품의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전체적인 비율과 관절 가동성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프리오더를 시작으로 태권브이 50주년 본 행사가 집중되는 시점에 맞춰 공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시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병우 대표 : 이규화 대표님께도 여쭤보겠습니다. 거북선과 태권브이라는 두 가지 상징적인 형태를 하나의 변신 완구로 구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규화 대표 : 거북선과 태권브이 어느 한쪽의 정체성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거북선의 특징을 살리면서 변신 후에는 태권브이 특유의 모습과 비율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설계했습니다. 실제 변신 과정에서도 두 형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병우 대표 : 이번 제품은 어린이용 완구인 동시에 기존 태권브이 팬들을 위한 키덜트 제품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데요. 두 시장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어떤 부분을 고민하셨나요?
이규화 대표 : 어린이에게는 직접 변신시키며 가지고 노는 재미를, 기존 팬들에게는 소장하고 싶은 완성도를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부모나 할아버지가 좋아했던 태권브이를 아이들이 새로운 완구로 접하면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이 됐으면 합니다.
이병우 대표 : 거북선 태권브이뿐 아니라 50주년을 기념한 대형 팝업스토어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라이선싱 사업 역시 상당히 활발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수동 대표 : 이번 50주년 팝업스토어는 전문 기획사인 시작코퍼레이션이 주관사로 전면에 나서 완성도 높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올림포스 역시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요.
라이선싱 분야에서도 상당한 확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피규어나 키링과 같은 전통적인 캐릭터 상품을 넘어 의류, 텀블러, 신발 등 다양한 생활용품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이러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실제로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병우 대표 : 결국 태권브이가 이제 '로봇 완구'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넘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IP로 확장되고 있다는 이야기군요.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것이 '무주 태권브이랜드'입니다. 실제 크기의 움직이는 태권브이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저도 상당히 궁금한데요.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수동 대표 : 태권브이 IP 홀더인 장순성 대표님께서 무주군과 함께 오랫동안 많은 공을 들여온 숙원 사업입니다.
무엇보다 엄청난 규모의 실제 움직이는 실물 크기 태권브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고, 태권브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병우 대표 : 완구와 굿즈에서 시작해 팝업스토어와 대형 문화공간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이번 50주년이 태권브이에게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올림포스가 그리고 있는 태권브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이수동 대표 : 지금 말씀드린 프로젝트들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특히 이번 거북선 태권브이는 올림포스에게도 새로운 도전입니다. 태권브이를 단순한 피규어나 추억의 장난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장난감과 키덜트 시장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대까지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태권브이를 좋아했던 세대가 자신의 아이와 함께 즐기고, 나아가 손자 세대까지 태권브이를 알고 좋아하게 된다면 거북선 태권브이는 충분히 성공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태권브이라는 캐릭터가 세대를 이어 사랑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대형 조형물 프로젝트를 비롯해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아트토이 컬래버레이션, 미디어아트 전시 등 보다 입체적인 IP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한국인과 함께해온 태권브이가 앞으로는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 로봇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표님과 캐릭터&완구신문에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병우 대표 : 50년 동안 한 캐릭터가 사랑받았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캐릭터가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다음 세대를 만나러 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태권브이의 새로운 50년과 올림포스의 도전을 캐릭터&완구신문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수동 대표 : 감사합니다, 대표님.
완구신문 / 이상곤 기자 cnto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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