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시장의 변화, 또 다른 기회로 삼아야

로봇완구 급성장, 알고보니 황금 돼지띠해 영향
편집국
news@toynews.kr | 2015-01-01 18:22:13

▲ © 캐릭터&완구신문   이병우 대표

 

지난 연말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었던 로봇완구시장을 보며 새해 국내 완구산업이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 경 그시절에도 대부분 국내완구업체의 사정은 녹녹치 않았다. 그때 구세주처럼 등장해서 완구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 바로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 일컫는 뽀통령, 뽀롱뽀롱 뽀로로다.

뽀로로의 등장으로 국내 완구산업은 외산 캐릭터완구에서 국산캐릭터완구로 이동하는 큰변화를 일으키며 일약 국민캐릭터로 부상하게 되며 그로부터 6년이상 뽀로로의 아성은 지속됐으며,현재도진행형이다.

 

그당시 뽀로로 때문에 다른완구가 안팔릴정도였으니까, 지금 생각해도 뽀로로는 완구산업의 효자이며 완구시장 규모를 키우는데도 큰 몫을 해내고 있다.

 

그후 2011년 폴총리로 불리우는 로보카폴리의 등장이다. 애니메이션 제작 단계부터 완구제품을 동시에 개발하는 윈윈전략으로 애니메이션방영에 맞춰 제품이 출시되어, 방영 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로보카폴리는 홍콩의 실버리트사가 메인 완구개발에 투자, 참여하게 되고 국내업체는 유통에 만족해야 했다.

 

그외 서브 아이템에 많은 라이선시가 몰렸지만 라이선싱대행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잘안되어 국내 완구 라이선시 업체는 판매시기를 놓쳐 아쉬움이 많았던것으로 기억되고 있고 현재는 원작사가 직접 라이선싱으로 통해 적극적인 상품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은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있는 ‘레고’가 유아동부터 매니아까지 탄탄한 소비층을 다져가던 중 <닌자고>라는 애니매이션에 방영하게 된다. 그 결과 일명 ‘닌자고 열풍’이 불어 그당시 “닌자고 9450”은 소비자가격 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터넷에 거래된적 이 있는 좋지 않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해 레고 코리아는 국내시장에서 1200억윈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완구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거대 공룡으로 자리 메김하게 된다.


2013년 완구시장은 어떤가, 2010년 기아자동차를  모티브로 만든 애니메이션 또봇이 등장한다. 우선 국산 로봇완구라는 점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로봇하나는 만드는 나라가 되었다. 또봇이 국민 로봇완구로 등극한데는 영실업의 설립자 김상희 부회장의 열정이 마침내 결실을보게 된것이 라는 업계의 평가다.

 

초기에 생산된 또봇은 완성도가 떨어져서인지 A/S에 문제가 많았지만 인기는 대단했다. 2013년 또봇 쿼트런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소위 ‘또봇 대란’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반다이코리아는 최근 2~3년간의 판매부진을 만회라도 하듯 파워레인져 다이노포스를 7월 방영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하반기 로봇완구 정상에 올려놓았다.

 

반다이는 그동안 매년 테마를 바꿔가며 파워레인져 신제품을 출시해 왔다. 이번 다이노포스는 그 37번째 테마로 공룡과 삼바를 컨셉으로 제작하여 지난해 하반기를 뜨겁게 달구어‘다이노포스 광풍’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전국민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의 이슈를 만들며 연말시즌 국산캐릭터완구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파워레인져의 힘은 어디서 오는것일까. 파워레인져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도에이필름에서 제작하고, 완구는 세계적인 완구기업‘반다이’가 만든다. 애니메이션회사와 완구회사가 철처히 분업화해서 30여년을 지속해오고
있다.

 

각자 잘 할수 있는 전문분야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것이 파워레인저의 힘의 원천일 것이다.국내 현실은 어떠한가. 완구회사의 투자력이 넉넉치 못해서인지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원작사가 완구까지 직접 개발·생산.유통까지 뛰어드는것을 보면서 근시안적인 사고 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내다보고,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 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최근 2~3년간 왜 로봇완구의 인기는 시들지 않는 것일까? 잠시 7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보자. 2007년은 황금돼지띠의 해이기도 했다.

 

황금 돼지띠의 해에 아기를 낳으면 좋다고해서 많은 아이들이 출생한 해인 것이다.통계청의 인구조사에 의하면 2007년에 49만7천명이 출생했고, 그 아이들이 이제는 자라서 로봇완구의 적정 타켓 나이 6~7세가 되어 로봇완구 소비가 늘어났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만도 하다.


그로부터 6년뒤 지난 2013년에는 43만6천명이 태어났으니 6만여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에는 로봇완구 시장을 누가 어떻게 주도할 것인가. 2015년에도 로봇 완구시장은 한치 앞도 보기 힘든  안개시장이 될것이다.

 

반다이는 38번째 테마‘열차전대’를 오는 7월 한국에 상륙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열차전대는 일본에서도‘다이노포스’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있어 그 성패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있을 것 같다. 영실업은 또봇에 이어 타겟이 높은‘바이클론즈’를 안착시킬 것이고, 손오공은 현대자동차를 모티브로 기획된 의‘헬로 카봇’ 이 이제 때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삼지애니메이션과 초이락컨텐츠팩토리가 손잡고 개발하는‘미니특공대’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리고 작년에 출시된 ‘출동!슈퍼윙스’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2년차로 접어들었으며, 특히 새해 출격하는 로봇트레인RT는 CJE&M에서 애니메이션을, 지나월드에서 메인완구를 출격 준비하고 있어 귀추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을미년을 맞이해 국내완구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우선, 소비패턴 과 트렌드의 눈부신 변화가 예상된다. 글로벌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양극화를 뛰어넘어 쏠림현상으로이어지고있어 대다수 영세한 국내완구생산업체는 활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겪고 있다.

 

최근 완구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완구유통사의 수가 완구제조사의 수보다 적다는 믿기힘든 결과가 나타났다. 그 때문일까. 지난 해까지 왕성하게 국내 완구생산을 하던 중소업체들 중 에도 문을 닫는 기업이 드물지 않게 생겨났다.

 

앞으로 영세한 소규모 완구업체는 점점 도태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완구전문점도 마찬가지다.과거에 세를 떨치던 50~60평 규모의 완구전문점은 이제 완구전문점 축 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완구 생산제조업체만 양극화된 것이 아니라 완구전문점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완구전문매장도 최소한 100평대는 넘어야 완구전문점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더불어 이제는 스마트시대이다. 스마트토이와 IT의 접목으로 활로를 넓혀야 한다. 이는 스마트폰이 곧 자신 인사회, 모바일 시대가 진화하면서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그 동안 산업계에서는 내비게이션, TV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기능을 스마트폰에 담아왔다. 단순히 똑똑한 전화기를 넘어서 이제는 하나의 개인 컴퓨터로서 역할을 넓혀가고 있는 스마트폰과 완구를 결합· 접목시킬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2년 전부터미국의 글로벌 완구회사 해즈브로는 스마트폰과 연동을 통해 놀이와 교육을 겸비한‘퍼비’라는 완구를 개발해서 소위 스마트토이를 시판중에 있다.

 

우리도 IT강국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선진 지능형 완구에 관심을 갖고 부가가치도 높여가며 완구시장의 보폭을 넓히는  2015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캐릭터완구신문 이병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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