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 보드게임" 엘드리치 호러, 예약판매 6일만에 초고속 매진

남상이 기자
news@toynews.kr | 2016-04-12 18:56:27

11일, ‘어려운 보드게임’으로 알려진 ‘엘드리치 호러’ 한국어판이 예약판매 6일만에 매진되어 보드게임 매니아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 © 캐릭터 완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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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완구신문】남상이기자  = 보드게임 시장에서는 룰이 복잡하거나 어려워서 일반 소비자나 가볍게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보드게임을 보통 ‘게이머스 게임’이라고 부른다.

 

▲ © 캐릭터 완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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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드리치 호러 역시 ‘게이머스 게임’으로 분류되는데, 보통 이런 종류의 보드게임은 매니아들 사이에만 유통된다고 보는 것이 보드게임 시장에서의 정설이다.

엘드리치 호러는 H.P.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세계관을 소재로 한 게임으로, 테마 자체도 매니아적이라고 느껴지기 쉽다.

 

플레이어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의 적을 막기 위해 게임을 진행하는 협력게임이라는 장르의 낯설음, 300여 장에 달하는 카드와 효과들로 인해 게임을 할때마다 게임의 느낌이 판이해진다는 점, 전작인 아컴호러의 복잡한 룰로 인한 악명 등 진입장벽이 수두룩한 터라 조기매진을 상상하기란 더욱 어려웠다.

<보드게임 ‘엘드리치 호러’에서의 크툴루>

이런 배경 때문에 1000개 한정으로 제작되어 20일의 기간을 두고 실험적으로  예약판매 진행되었는데, 6일째 아침에 매진된 것. 예약판매를 진행한 다이브다이스 측에 따르면, 비슷한 케이스의 예약판매 사례 중 이런 호응이 있었던 경우는 아예 없다.

 
다이브다이스 측은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200개 달성시 300개 달성 보상 공개, 500개 달성시 600개 달성 보상 공개, 800개 달성시 1000개 달성 보상 공개라는 형식의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이 소식이 SNS를 통해 퍼진 것도 주효했다.

 

보드게임 매니아들이 예약판매 현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효과가 만들어졌고, 예약현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유저들도 생겨났다.

물론 보드게임 유저들이 환호하는 것은 이벤트 때문만은 아니다. 보드게임이라고 하면 소위 웹보드게임(고포류)을 떠올리기 십상이고 법적으로도 보드게임이 게임류가 아니라 ”완구”로 분류되는 국내의 상황에서, 이번 엘드리치 호러에 대한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은 고무적이다.

 

국내의 보드게임 매니아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니와, "어려운 보드게임"이 대중적으로 전파되는 계기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엘드리치 호러의 인기가 확인되면서, 한국어판 정식발매가 한번 더 이루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더불어 더 많은 ‘게이머스 게임’이 국내 보드게임 업체들에 의해 한국어판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스톱, 포커를 가리키는 “웹보드게임”이라는 말로 오염된 보드게임의 매력이 제대로 알려지기를 바라는 매니아들의 바램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물론 주사위를 굴려봐야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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