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희망이다> (사)한국완구협회 이병우회장 인터뷰
- "또봇·라바 국산 캐릭터 완구, 글로벌 무대서 레고 뛰어넘을 것"
- 편집국
- news@toynews.kr | 2014-03-20 13:12:25
▲ (사) 한국완구협회 이병우 회장 |
【캐릭터 완구신문】편집국 = “국내 완구 시장은 메인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열악하고, 대부분 중국산 수입에 치중하다보니 소비자들은 해외 직접구매 등을 통해 구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구산업을 정책적으로 키우면 글로벌 시장을 호령할 업체들이 쏟아질 것입니다.”
10일 경기도 군포 한국완구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병우 한국완구협회장(56)은 열악한 국내 완구 시장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다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2000년 중반 이후 국산 캐릭터 완구의 본격적인 생산으로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2000년대 초 ‘마시마로’ ‘뽀로로’ 등 캐릭터가 자리를 잡아오다 최근 ‘또봇’ ‘라바’ 등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생산 역시 단가가 점점 높아져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업체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고요. 뽀로로가 전세계 어린이에게 인기가 있듯이 뽀로로 캐릭터 완구도 글로벌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지난해 국내 완구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최근 10년 사이 2배 정도 증가했다. 레고 등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시장을 키워 놓은 면도 있지만 국산 캐릭터 산업이 발전하면서 그 영향으로 국산 캐릭터 완구 시장도 많이 성장하고 있다.
이는 국내 콘텐츠와 연계를 잘하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완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이 회장은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완구 업체인 영실업의 경우 또봇 라이선싱을 통해 ‘또봇 로봇 X.Y.Z’를 제작해 일본의 파워레인저를 제치고 국내 변신로봇완구의 시장 판도를 바꾸기도 했다.
“글로벌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시장이 커지는 것보다는 국내 업체의 자생력으로 시장이 커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잠재력이 있고 창의력을 가진 기업을 발굴, 육성해 활로를 찾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회장은 완구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 정책산업 지정과 적합업종 지정을 요청했다. 현재 완구산업은 제조업으로 분류돼 산업통상자원부의 디자인 생활과에 보석 산업과 함께 속해있기 때문이다.
“완구산업을 ‘정책산업’으로 지정해 내수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할 수 있도록 진흥정책이 필요합니다.” 이 회장은 또 최근 대형마트의 완구 시장 진출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제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내 완구매장의 직소싱 비율이 약 30%에 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 생산해도 판매할 장소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대형마트가 직접 완구 생산까지 뛰어드는 것은 영세한 업계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회장은 국내 완구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산업이 성장하려면 기본 DB를 바탕으로 예측해 사업을 실시해야 하는데 완구 분야는 DB가 전혀 없습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완구산업의 기초조사부터 모든 것을 정리해 ‘완구 산업 백서’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처음으로 ‘2013 완구산업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정부의 도움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이뤄졌을 때 국내서도 레고, 마텔 같은 글로벌 완구 기업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이 언급한 마텔은 1945년 핸들러 부부에 의해 미국 캘리포니아 아파트 차고에서 인형 가구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된 회사로 68년이 지난 지금 150개국을 상대로 8억개를 판매해 약 7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43개국에 약 3만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고용창출 부문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1959년 탄생한 바비인형은 지금도 15초에 하나씩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인형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 국내에 ‘겨울왕국’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엘사’와 ‘안나’인형도 출시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완구협회를 발족해 열심히 완구 산업을 위해 뛰고 있는 이 회장은 “한국완구협회를 통해 국내 완구산업의 위상도 높이고 완구인의 자긍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캐릭터, 애니메이션 업계 등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에 생긴 한국완구협회는 완구 제조, 유통, 캐릭터 등 50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인터뷰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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