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뉘른베르크 국제완구박람회 'Spielwarenmesse 2020' 참관기

<카카오키즈 윤대진 부장>
이상곤 기자
cntoynews@naver.com | 2020-03-03 12:48:35

▲ © 캐릭터 완구신문

 

한국에 칼바람이 불며 춥고 비가 오던 1월…구정 마지막 날을 반납하고 집에서 짐을 챙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전 세계 1, 2위를 다투는 국제완구박람회 중 하나인 '독일 Spielwarenmesse 2020' 참관 때문이라면 구정을 하루 반납하고 짐을 싸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작년에는 여행사를 통해서 갔지만, 이번에는 다른 업체 분들과 같이 이동한다는 점과 독일에서 운전을 해야 되는 게 부담감과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첫날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뷔르츠부르크까지 이동하여 숙박하고, 다음 날인 1월 29일 드디어 전시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독일 Spielwarenmesse 2020'는 70년이 넘는 정통이 있는 국제완구박람회로 전 세계 토이쇼 중 규모적으로는 큰 편에 속하는 토이쇼입니다. 특히 'Spielwarenmesse 2020'만의 특징인 취미 완구 및 커스튬, 폭죽, 보드게임까지 모든 제품들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은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다는 매력이 가장 큰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전시가 열리는 NurnbergMesse는 총 12개의 전시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각 전시장의 사이즈는 작은 건 코엑스 B홀, 큰 건 A홀 정도 사이즈라고 보시면 됩니다) 모든 전시장은 통로로 연결이 되어 있으며, 메인 전시장 입구는 동측과 서측에 구성되어 있습니다.

 

▲ © 캐릭터 완구신문

 특히 10관, 11관, 12관은 2층으로 되어있으며, 3A, 4A, 7A는 최근에 지어진 건물로 보시면 됩니다. 1관은 라이프스타일 용품 및 완구, 2관, 3관은 영유아 완구, 3관, 3A관은 원목 완구, 자연 교재 완구, 4관은 학교용품 및 문구, 5관, 6관은 교육 완구 및 작동 완구, 4A관은 테크 완구, 7A관은 취미 완구, 7관과 8관은 스포츠 레져완구, 8관과 9관은 카니발, 폭죽 및 커스튬, 10관 1,2층은 보드게임 및 서적, 11관의 1,2층은 중국관, 그리고 마지막으로 12관은 일부 홍콩관과 브랜드 관으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곳곳에 표지판이 비치되어 있고, 입구에 지도를 비치해서 동선을 파악하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각 테마별 제품의 특징들은 또렷했습니다. 특히 4관~6관의 테크 완구 및 교육 완구에서는 해외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듯이, 많은 종류의 코딩 완구 및 교육 완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곳곳에 토이트론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부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완구에서 벗어나 스마트 디바이스를 접목하여 스마트 기기 + 완구라는 새로운 형태의 완구가 눈에 띄게 많아졌으며, 조립형 작동완구도 많았습니다. 그중 개인적으로 눈에 뜨인 업체는 증강현실 개발 업체은 Shifu였습니다. 인도 회사로 일반 지구본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코드를 인식하여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완구 업체였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부스 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을 보면서 지금 테크 완구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 © 캐릭터 완구신문

2관과 3관의 영유아 완구는 국내에서는 조금 찾기 어려워진 유러피언 감성의 완구들이 많았습니다. 파스텔 계열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프라스틱 완구에서부터 원목완구까지 다양한 제품 및 업체들이 나왔습니다만, 국내 시장에서 한두 번쯤은 선보였다가 퇴출된 제품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해외에는 정서적 환경적 요인에 의한 제품의 판매 추이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7A에는 작년과 비슷한 사이즈로 전시가 되었습니다. 크게는 피규어, 축소모형, R/C, 기차모형, 디오라마, 드론 등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만, 워낙 유럽은 기차모형이 강세인 지역이다 보니 국내에서 보기 힘든 기차 모형 및 관련 디오라마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핫토이와 같은 피규어쪽이나 레고, 드론과 같이 교육형 키덜트 완구 상품 이외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키덜트 시장이지만 완구와의 유사성을 보았을 때에는 관람해야 하는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 캐릭터 완구신문

7관에서 8관으로 이어지는 스포츠, 레저 완구관에는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정원과 공원의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서양 쪽 문화에서 잘 어울리는 아웃도어 완구 상품들은 유럽의 색채와 감성을 만나 화려한 색감과 기발한 아이디어의 제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8관과 9관의 카니발, 커스튬, 그리고 폭죽 같은 경우는 예전보다 규모가 작아졌으며, 풍선이나 다른 대체 상품들이 오히려 더 많아졌습니다. 10관의 보드게임 및 서적은 예년과 동일한 규모로 이번에도 보드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과 함께 구성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꾸준하게 인기가 있는 상품군의 보드게임류 같은 경우에는 부스 사이즈도 그렇고 관람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만, 비인기 보드게임류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11관인 중국관과 12관의 일부인 홍콩관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해 상당히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최근에 중국 및 홍콩 상품에 대한 제품의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많은 바이어들이 방문하지 않은 게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한국관도 이쪽에 배정이 되었는데, 중국의 영향을 반영하듯 한국 부스도 상대적으로 한가한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12관은 레고 및 일반 브랜드 완구 업체들 중에 외부 공개를 하지 않는 업체들 위주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초청장이 없이는 방문할 수 없는 업체가 대부분이라 그 내부를 볼 수 없었지만, 입구에 길게 늘어선 미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규모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느낀 부분이지만, 전시장이 워낙 방대해서, 미리 사전에 미팅 약속이나 관람하고자 하는 카테고리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방문하게 되면 전시장을 모두 보지 못하고 오는 상황이 벌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리 사전에 3일간의 미팅 업체 약속 및 동선에 대해서 숙지하고 참관하였습니다. (그렇게 해도 하루에 2만~3만 걸음은 기본적으로 걷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스 하나하나 자세하게 관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의 큰 규모의 전시장에서 트렌드를 빠르게 이해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독일 Spielwarenmesse 2020'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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