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를 시작으로 한 해외직구 확산
- "한국인 절반 '직구족'"
- 이상곤 기자
- cntoynews@naver.com | 2024-02-06 10:18:18
▲ © 캐릭터 완구신문 |
【캐릭터 완구신문】이상곤 기자 = 중국발 해외직구 공습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해외직구를 위해 필요한 개인통관고유부호 누적 발급이 지난해 말 사상 처음 2500만 건을 돌파했다. 국민 2명 중 1명이 해외직구를 위해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발급받았다는 뜻이다. 지난 1월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 1377만 건이던 개인통관고유부호 누적 발급은 2021년 2000만 건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2544만 건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2500만 건을 넘어선 것이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주민등록번호 유출 방지 등 개인정보 보호를 목적으로 2011년에 도입됐다. 해외직구 용도로만 특화된 관세청 식별부호다. 수하인을 부호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한 통관이 가능하다. 개인통관고유부호를 기재하면 미국발 200달러, 그 외 150달러까지 개인 물품을 구매할 때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작년 한 해 동안 260만 건이 넘는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이 새로 이뤄진 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 온라인 쇼핑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대표 직구 업체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제 한국 홈쇼핑과 손잡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알리는 현재 10~30대에 치우친 고객군을 소비력이 있는 40~60대로 확대할 수 있다. 시청자 감소로 위기에 놓인 국내 홈쇼핑사는 알리의 다양한 상품군을 TV와 모바일로 소개하면서 턴어라운드 기회로 삼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 실무진은 최근 서울 강동구 천호동 현대홈쇼핑 사옥을 방문했다. 양측은 지난해 4분기부터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현대홈쇼핑 방송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물건을 소개하고, 소비자가 구매를 원하면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넣고 구입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현대홈쇼핑을 비롯해 한국의 다른 유통 채널이나 일부 제조사와도 다각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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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논란 '현재진행형'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딛고 가품 근절을 위한 '프로젝트 클린'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품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알리에서 휴대전화 액세서리를 구매했다는 전모(34)씨는 "우스갯소리로 알리에서는 30달러 넘는 제품은 사는 게 아니라는 말도 있다"라며 "기본적으로 가품이라는 걸 인지하고 산다"라고 말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국내에서 현지화 속도를 높이며 회원 수를 빠르게 높여나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어플리케이션(앱)은 '알리익스프레스'로 371만 명이 늘었다.
이처럼 알리는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가품 의심 상품이 여전히 성행하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실 저렴하기도 했고, 제품 설명보다는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구매하고 있다"라며 "어느 정도 가품은 감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구매한다"라고 전했다.
알리는 지난해 12월 가품을 근절하고 소비자 권익 보호에 나서겠다며 '프로젝트 클린'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직접 기자간담회에 나서 "한국 소비자의 많은 사랑을 받는 요즘, 알리익스프레스는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한국 기업의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위해 앞으로 3년간 100억 원을 투자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알리는 셀러 검증 강화 등을 통해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 선제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 및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그러나 발표한 지 한 달이 넘어섰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변화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무엇보다 국내 브랜드들의 모방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별다른 규제와 항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본이다보니 함부로 항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자정 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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