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애니 <부르카 어벤저> 유럽 진출

여성 슈퍼 히어로를 다룬 애니메이션 <부르카 어벤저>가 고향 파키스탄을 넘어 세계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지난 8월 5일 보도했다. 유럽에 있는 한 방송 프로그램 배급사가 본래 우르두어(파키스탄의 3대 공용어중 하나)로 만들어진 <부르카 어벤저>를 영어·프랑스어 등 18개 언어로 번역해 세계 60개국에서 방영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완구신문
news@toynews.kr | 2013-09-05 16:05:38

△ © 캐릭터 완구신문

 

 

여성 슈퍼 히어로를 다룬 애니메이션 <부르카 어벤저>가 고향 파키스탄을 넘어 세계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지난 8월 5일 보도했다. 유럽에 있는 한 방송 프로그램 배급사가 본래 우르두어(파키스탄의 3대 공용어중 하나)로 만들어진 <부르카 어벤저>를 영어·프랑스어 등 18개 언어로 번역해 세계 60개국에서 방영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파키스탄에서 방송돼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부르카 어벤저>에서 부르카는 '힘'이자 '긍지'를 나타낸다. 여주인공 '지야'는 밤이 되면 부르카로 얼굴과 몸을 가리고 여성을 억압하는 악한들을 무찌른다.

 

<부르카 어벤저>는 어릴 적에 펜과 책을 활용하는 무술을 배운 지야가 낮에는 평범한 여교사로 살다가 밤엔 여전사로 변신해, 여학교를 강제 폐쇄하고 마을의 평화를 해치는 악인들을 응징하는 내용이다. 파키스탄의 팝스타인 하룬 라시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소녀들의 교육을 금지하는 것에 분개해 이 작품을 구상·제작했다고 한다.

 

칼과 총 대신 펜과 책으로 싸우는 지야의 모습은, 여성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외치다 지난해 탈레반의 총에 목숨을 잃을 뻔한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모습과 겹친다. 하룬은 "작품을 준비하던 중 말랄라의 소식을 듣고 너무 깜짝 놀랐다."며 "말랄라야말로 진정한 슈퍼 히어로"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부르카를 입은 여성 영웅의 탄생은 여러 갈래 논쟁을 낳고 있다. <허핑턴 포스트>는 '디즈니가 부르카 어벤저에게서 배워야할 6가지'라는 기사에서, 거울을 들여다보는 데 정신이 팔린 디즈니의 여성 캐릭터들보다 지야가 훨씬 지성적이고 능동적이며 긍정적인 여성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이 작품이 억압의 기제인 부르카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묘사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파키스탄 언론인이자 인권운동가인 마르비 시르메드는 BBC와 인터뷰에서 "여주인공이 여성 차별과 억압의 상징인 부르카를 입었을 때 힘을 발휘한다는 설정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 캐릭터 완구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많이본 기사